'웹툰 TIP' 윤태호 작가가 알려주는 인물 설정 방법 2가지
1. 인물 연보
창작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정말 중요하다고 합니다. 윤태호 작가 역시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작가보다 독자가 통찰력이 뛰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인물 설정을 할 땐 최대한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윤태호 작가는 작품 때마다 '인물 연보'를 작성하는데, 나이순으로 등장인물을 배치한 뒤, 각 연도마다 해당 나이를 표기해 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연도별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를 기록하는데, 이렇게 인물 연보를 작성하면 <사건-경험-나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부자들> 인물 연보의 경우, 신문사 논설주간으로 나오는 이강희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보수언론 정치부 부장이었고, 웹툰 상에서 사진기자로 등장하는 이상업은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88올림픽을 어떻게 기억할까?" 정치부장에게는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였고, 사진기자에게는 국가적 재난으로 다가왔을 거라고 합니다.
실제로 88올림픽은 세계에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올림픽 개최였으나 노점상 단속, 무허가촌 강제 철거 등 화려함 이면에 가려진 부작용들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작품을 해석하려는 독자와 독자보다 앞서나가야 하는 작가. 인물 설정은 그만큼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2. 에니어그램
야구만화 <발칙한 인생>의 경우, 캐릭터를 에니어그램(인간을 아홉 가지로 나누는 성격 유형 분석법)으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유형을 고루 담은 캐릭터를 설정한 후 등장인물의 히스토리를 설계했는데, 에니어그램으로 알 수 없는 출생지역, 가족 정보, 감정적인 경험, 성격 유형에 따른 키워드까지도 포함시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