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귀족의 진짜 모습

본론에 앞서, 우리나라는 민주 국가이기 때문에 계급이 없지만 왕실 문화가 남아있는 영국의 경우 (신분증을 보면)평민 출신은 Mr. 귀족 출신은 Lords로 표기된다고 합니다.

즉, 대한민국은 (계급)귀족이 없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귀족의 삶을 동경하는데, 예를 들어 돈이 있어야 가능한 승마, 골프를 귀족 스포츠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녀들을 해외 사립 학교에 입학시킨 후 귀족 학교에 다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고급 아파트 명칭만 봐도 한국인이 귀족을 동경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유럽 귀족들의 성을 뜻하는 캐슬, 팰리스 등을 활용해서 작명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고귀한 이미지의 귀족은 실제 귀족의 이미지와 현저히 다르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대학교는 영국 귀족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인데, 유럽 귀족 사회에서는 누가 자기 얼굴을 때렸을 때 피의 복수로 되갚아주는 것을 귀족의 도리로 여겼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학 결투가 성행하게 되었는데, 유럽 대학의 오랜 전통으로 독일의 한 대학에서는 대학 결투가 신입생의 신고식에 포함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눈과 몸을 보호대로 감싸고 얼굴을 노출시킨 채 진검 승부를 벌였는데, (흉터는 용맹한 귀족을 상징)상대의 얼굴에 상처를 입혀야 끝난다고 합니다.

유럽 귀족들의 폭력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귀족의 탄생 배경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과거 큰 영토를 차지했던 고대 로마 제국은 치안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웠던 반면, 국경 밖의 이민족들의 삶은 처참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로마가 멸망하자, 이민족들이 로마의 마을을 무단으로 침입하기 시작했는데, 한 지역을 차지한 후에도 다른 지역을 무력으로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치안이 완전히 붕괴되고 폭력으로 물든 로마의 상황을 지켜본 교황은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마을을 무력 점거한 이민족의 수장에게 각 지역에 대한 통치권을 주면서, 로마의 장군을 뜻하는 둑스(DUX)직급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현 귀족의 시초가 된 둑스(DUX)는 훗날 공작을 뜻하는 듀크(DUKE)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 귀족은 자기가 다스리는 백성은 물론, 옆 지역을 다스리는 귀족과도 언어와 문화가 다른 적대적인 관계였다고 합니다.

다들 무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계급이었기 때문에 (침입에 대비)성을 짓고 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물 위에 성을 짓고 다리를 높아 적의 접근을 원천 봉쇄시켰고, 3중 철문과 두꺼운 돌로 외벽을 둘러샀다고 합니다.

또한 외벽에는 (적의 화살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창문이 없었는데, (화살 공격을 위한)작은 구멍 정도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내부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습하고 불결했는데, 이게 바로 캐슬(Castle)이라고 합니다.

무력 계급이었던 유럽 귀족의 폐쇄적인 주택이었던 캐슬은, (안전과 보안을 위해)외부와 단절된 한국의 고급 아파트와 닮았다고 합니다.

그 밖에 적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말과 갑옷 등을 수집하고 무예를 단련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사'라는 특수한 계급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귀족 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귀족은 무력에 기반을 둔 육체적 계급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없었던 때에도 건장한 육체와 권력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무도회' 문화를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또한, 기사의 필수 요소인 말타기 능력과 폭력성을 증명하기 위해 '여우사냥(수많은 사냥개와 함께 작은 여우를 쫓는 게임)'도 즐겼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유럽이 '프랑스 혁명' 이후로 근대화, 선진화를 어떻게 이해했냐면 "귀족 문화를 철폐하는 것을 근대화 과정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귀족 문화를 직접 겪지도 않고, 소비문화를 통해서만 경험했기 때문에 귀족을 동경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귀족 학교에 다니는 것, 고급 아파트에 사는 것, (승마, 골프)귀족 스포츠를 수준 높은 문화로 여기거나 그들의 문화에서 동떨어진 사람을 무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