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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비밀' 사람들이 서울에 몰리는 이유

DaCon 2017. 6. 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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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군도를 탐사할 당시 산호 근처에 모여 있는 물고기떼를 보고 "자기네들끼리 모여 있으면 먹을 것도 부족하고 경쟁도 치열할 텐데 왜 경쟁을 무릅쓰고 산호 근처에 모여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즉, 바다 전체의 4분의 1 정도 되는 바다 생물들이 2% 밖에 안 되는 산호 근처에 모여 산다는 얘기인데, 이것이 바로 다윈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경쟁이 심한 산호 근처에 물고기떼가 몰리는 것처럼 경쟁이 심한 도시에 사람들이 모여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프리 웨스트라는 교수는 전 세계 도시들의 크기와 그 도시가 만들어 내는 창의성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도시에 사람이 10배 늘어나면 그 도시가 만들어 내는 예술작품, 기업의 특허 등이 17배나 늘어난다고 합니다.



즉, 도시는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합니다. 꼭 도시가 아니더라도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만들면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많은 예술가를 배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호작용은 수학적으로 훨씬 더 큰 수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젊은 사람들이 클럽을 갈 때  "강남이나 홍대 클럽에 가면 경쟁자가 많으니까 사람이 별로 없는 한가한 클럽을 갈까?" 절대 한가한 클럽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핫한 클럽에 가야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상호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데 반대로 사람이 적은 클럽에 가면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힙합 레이블도 보면 작곡가, 래퍼, 보컬, 비보이, VJ, 프로듀서, 디자이너 등이 다 한 팀이라고 합니다. 옛날 예술가들은 술집이나 커피숍에 모여서 떠들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술집, 커피숍 주인들도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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